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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Me.inhere

인생 마치 비트코인 - 염기원 본문

인생 마치 비트코인 - 염기원

_me.inhere 2022. 3. 16. 23:17



출퇴근 시간을 양껏 활용해봐야지 하고 항상 다짐하지만, 작심삼일이다.
어느새 난 스포티파이앱에 들어가 내 라이브러리에 ‘좋아요를 표시한 곡’ 항목에 있는 곡만 듣는다.
난 좋다고 생각들면 그 곡만 무한반복해서 듣는다.

중고딩땐 한곡만 반복해서 듣는게 좀 부끄럽기도 했다. 뭔가 멋져보이지 않았나?.. 잘 기억은 나지 않는다.
그런데 성인이 된 후부턴 난 새발의피구나 나보다 더 이상한 사람도 많고
말도안되는 것에 빠져사는 사람이 많다는걸 안 이후론 신경쓰지 않고 내 취향을 지켜가는 중이다.

출퇴근시간에 노래는 마음의 안정제 같은거고, 따로 집중할게 필요하다.
인스타그램은 비슷한 구도에 비슷한 컨텐츠가 넘쳐나고 내 손가락도 영혼없이 비슷하게 움직인다.
마주보고 앉은사람이 휴대폰 하는 모습만봐도 대충 뭘하는지 짐작이 되지않는가..

그날의 트레인 분위기에 따라 30분내내 창밖만 바라보기도 하고, 책을 읽기도 하고, 인스타그램, 핀터레스트, 유투브.. 다양하다.

책읽기는 밀러의서재 앱을 이용하고 있다.
달달이 자동결제되고 있는 앱이지만 공부할게 많은요즘 한달에 최소 두권은 읽자로 목표를 낮췄다.
난 기분, 내 상황, 필요에 맞춰서 책을 고르고 읽는다. 그래서 사실 책을 완독하기란 쉽지않다..
그나마 완독률이 높은 책들은 보통 에세이나 소설류다.

제목을 보면 대충 책 느낌이 오지 않는가.. 평상시도 답정너란 소릴 듣는데..
책 제목을 보고 어떤 생각이 단정지어져 버리면 그 책은 이유가 명확하지 않는 한 읽기 싫어진다.

이 책은 위드코로나 후 다시 북적거리는 갑갑한 기차안에서 시선둘곳없는 나에게 “시간때우기용”으로 선택된 책이었다.
비트코인에 ㅂ자도, 주식이나 도박도 관심없지만 들어보기 힘든 철학적 단어로 인생을 비유하는 것 보단 흥미가 조금 더 생겨서 읽기 시작했다.



첫 시작은 추리소설쯤되는 분위기다. 내용이 그런내용이다.
차갑고 주변것들의 대한 무미건조한 느낌을 가진 주인공의 시점이 나에겐 그렇게 느껴졌다.
만들어진 인물이겠지만 이성적이고 객관적으로 생각하는 주인공이 부럽고 닯고싶었다.
그런 부분이 이 글을 끝까지 읽을 수 있게 해줬던 것 같다.


지난 1년동안 나는 감정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직장에서 능력없는 상사가 못되게 굴어서 퇴사를 결정했는데 사장이 그 상사에게 너때문에 내가 그만둔다고 했으니 나와 둘이 대화해서 풀으라며
중간역할을.. 말도안돼게 해버려서 난 상대방의 마음에도 없는 사과를 받아버렸고,
나머지 마음맞는 직원들과 일할것과 다른 직장을 옮겨봤자 경력사항에 시간낭비만 될뿐이라는 합리점을 앞세워
퇴사를 하려다 말고 계속일을 하고있다.


하지만 지난 1년동안 이것저것 많은걸 알려줄 것 처럼 날 붙잡고 얘기한 사장님은 가정에 충실하고 싶으시다며
회사가 본인이 없어도 잘 돌아가기만 바라고 내부엔 신경쓰지 않고싶어 하시는 일관적인 태도를 보여주셨다.
총 직원 7명중 정직원은 3명뿐 나머지 4명은 파트타임으로 돌아가는 회사였다.

돈을 받으니 일은 하지만 사장님과는 1년동안 단 하루의 신뢰도 쌓지 못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내가 얼마만큼 버틸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사실 이런 마음가짐이 일하는 나에게 안좋다는건 누구보다 잘 알고있지만 여성 호르몬때문인지
말 한마디한마디에 하루에서 수십번씩 계획을 세운다.. (그만둘..)


주인공은 시골에서 서울로 상경해 실패와 배신을 맛보고 나름의 안정을 찾지만
그 주인공이 믿고 지켜온 안정은 결국 다시 험난함이 오는 과정이었다는게 너무 슬펐다.
그리고 주요 인물이 겪는 일들이 대부분 내 주변에서 일어났던, 일어날 수 있는 흔한 일이어서
책을 다 읽고난 뒤 많이 슬펐다. 나에게도 이런일이 일어날까하는 불안감도 있고, 주인공이 너무 불쌍하기도 하고..
주인공이 남자여서 아빠생각도 잠시 들었다. 참고로 infp..망상이 심한편


서울에서 나고자랐지만 다양한 도전정신(?)으로 여러가지 일을 해보면서 서울로 상경해서 악착같이 사는 친구들을 많이 보았다.
부모의 품안에 있을 수 있었기에 이겨내지 않아도 되는 부분들이 무엇인지 그 친구들에게 많이 배웠었기도 했다.

잘밤에 책을 다 읽어버려서 많은 생각이 든다.
얼른 다른책을 다시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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